경제적 자유에 대하여
20대부터 주인장의 인생 목표 중 하나는 FIRE였다.
FIRE(파이어)는 경제적 독립(Financial Independence)과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딴 단어로, 말 그대로 경제적 독립을 갖추고 조기 은퇴하는 삶을 말한다. 몇 년 전부터 주로 밀레니얼 세대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파이어 운동(FIRE movement)이라 하며 경제적 조기 은퇴를 위해 사는 운동이 국내외 일어나고 있다.
이런 파이어 운동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경제적 인구들을 일컬어 파이어족이라고 칭한다. 파이어족들은 일생 소비 문화에 대해 극단적인 저항을 하며 저축을 통해 40대 전후에 조기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삶에 있어 꼭 필요한 소비가 아닐 경우 돈을 쓰지 않으며, 충동구매 등 불필요한 소비를 지양하며, 인생에 있어 진정 중요한 가치에 집중한다는, 가치 전환이 이 운동의 핵심이다.
파이어 운동은 한국에서 경제적 자유라고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 위의 FIRE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문자 어디에도 '자유'라는 단어는 있지 않다. 주인장 생각으로 독립과 자유는 전혀 동의어가 아닌데, 주위에서는 동일시 생각하며, 마치 경제적자유로 원하는 모든 것을 누리는 삶, 부유한 중산층의 삶을 사는 느낌이 든다. 사실 파이어 운동은 경제적 '독립'으로 내가 경제적으로 누군가에게 종속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냐는 것이 핵심이다.
파이어족에 대한 큰 오해 중 하나는 '파이어족=부자 인식인데, 극단적 소비 절감과 절약 생활, 생활에 충분한 돈을 가진 파이어족과 돈 많은 부자는 전혀 다르다. 대한민국에서는 돈과 시간을 마음껏 쓰는 자유로운 사람을 파이어족이라 오해하지만, 이들이 진정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근검절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종잣돈을 모은 후 퇴직하여, 투자를 통해 큰 부를 축적한 것은 성공한 투자자이지 파이어족이 아니다. SNS에서 성공한 투자자들을 파이어족이라고 소개한 이유는 기존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투자 성공을 통하여 경제적/시간적 자유를 획득했기 때문인데, 엄밀히 말해 그들은 근로자에서 투자자로 이직을 성공한 이들이다.
직장생활을 해본 모든 이들은 공감하겠으나, 어딘가 소속되어 있다는 것은 사회적 안정감을 주지만 동시에 종속되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준다. 이 모든 압박과 스트레스로부터 조기졸업 하는 것, 그리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파이어족이다.
조금 생각해 보면 이 파이어족은 은퇴 후에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절약하며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돈에 얽매이지 않고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다.
분명 몇 년 전에는 욜로족이라 하여, 현재의 삶에만 충실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를 안하는 현상도 있었는데, 이제는 정반대의 모습도 나타나는 것이 참 신기하다. 하지만 두 가지 정반대의 모습도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욜로족은 현재의 행복을, 파이어족은 자유를 통해 얻는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뭐가 맞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 되는 것 아니겠나.
자신이 하는 일이 정말 좋아서 하는 이들에게는 해당하지 않겠으나, 대부분 이들이 진정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 만큼 이런 파이어 운동이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주인장도 마찬가지다.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으나,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다니고 있지, 자아실현이나 성취감은 크게 없는 편이다.
여기서 생긴 간단한 질문. 그럼 도대체 얼마큼 벌면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가 가능할까?
안정적인 은퇴를 위한 충분한 돈은 개개인의 격차가 심하여 딱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연수익률 3~4% 정도의 안정적인 투자 자산에만 투자하여 생활비와 비상금을 충당할 수준이면 된다고 한다. 2022년 통계에 의거 보수적으로 잡았을 때 실질 세후수익률 1.5% 기준 10억원을 확보 시, 연 실질 가처분소득 1500만원(매월 125만원, 물가 상승/세금 제외)으로, 1인 가구 최저생계비(매월 약 117만원)보다 8만원 정도 많게 무노동으로 생활비로 충당할 수 있게 된다. 뭐 기타 부가 수입이 있을 경우에는 재투자나 저축을 통해 물가 상승을 위험에 대해 대비하고, 시간이 지나도 어느 정도 자산 수준을 유지하는 삶을 살 수 있다.
OECD 기준 각 나라의 중위소득 75~20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소위 중산층으로 분류된다. 2022년 기준 대한민국의 1인 가구 중위소득이 195만원이고, 125만원이면 중위소득 65% 정도에 해당하며, 서민층 중간에 속하는 소득이라 할 수 있다. 2022년 기준 10억의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평생 서민층의 삶을 무노동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집안마다 사정이 다르니 만약 자식이 없어 재산을 물려줄 필요가 없을 경우에는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고, 자식이 많은 경우에는 더 생각을 해봐야 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에 맞게 적절하게 파이어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 나아가 경제적 자유. 주인장은 이 거창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딱 10년 노력해 보고자 한다. 앞으로 회사 일을 10년 더 버틸 수 있을지, 목표한 데로 절약하며 최소한의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여러 파이어족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도전하고자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한발짝 더 나아가 경제적 자유까지 이루어 진정한 자유로운 삶을 살아보고자 한다.
경제적 자유
Fire
반응형
반응형